日 차기 총리 노리는 '여자 아베'…"목숨 걸겠다" 출사표

입력 2025-09-18 14:38
수정 2025-09-18 15:01


차기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유력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64)이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선되면 자민당 첫 여성 총재가 된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통상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8일 의회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생활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꿈과 희망으로 바꾸는 정치다. 목숨을 걸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정책 등 공약을 설명할 계획이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중의원(하원) 10선 의원으로 우익 성향 정치인이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추종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꾸준히 참배하고 있다. 당선되면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의 총재 선거 출마는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작년 선거 땐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후보에게 패배했다. 다카이치가 보수 성향이 강해 ‘너무 오른쪽으로 간다’는 우려가 확산한 탓이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은 지난 16일 입후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이 하나로 뭉쳐 야당과 마주하고, 정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물가를 포함해 국민이 불안해하는 문제에 대응해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당선되면 역대 최연소 자민당 총재가 된다. 그는 젊은 나이와 매력적인 외모, 무파벌 경력, 거침없는 언변 등으로 일찌감치 차기 총리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까지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한 후보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64),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50),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69) 등 모두 다섯 명이다. 내각 2인자인 하야시 관방장관은 방위상, 농림수산상, 문부과학상, 외무상 등을 지낸 ‘정책통’이며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