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 커크 추모 논란에…"그럼 '잘됐다' 웃냐" 반박

입력 2025-09-18 11:53
수정 2025-09-18 11:54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미국 극우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악플이 쏟아지자 이를 삭제한 후 해명했다.

선예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극적인 총격 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서 먹먹한 마음으로 추모글을 올린 것"이라며 "그러자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제 공간에 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찰리 커크가 정치가로서 주장했던 것들과 극우파, 극보수 등등 정치적 이슈로 분노 표출을 한다.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호소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한 사람이 죽었고, 추모하는 마음이 있다"며 "그러면 여러분은 한 생명의 죽음에 '참 잘됐다'라는 마음으로 웃고 계시냐, 제가 침묵하지 않아 화를 내고 계신 건가"라고 반문했다.

선예는 또 "저의 공간에 오셔서 비인격적 언행과 불필요한 싸움 등 이곳을 아름답지 않은 언어들로 채우는 분들의 댓글은 '삭제 및 차단'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 노여워하지 않으시길 바란다"며 "제 직업, 엄마, 여자라는 정체성을 떠나 한 인격체로서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했고, 또 한 인격체로 제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다음 세대에게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세상으로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다. 견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고, 아름다운 부딪힘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거듭 피력했다.

이어 "저의 추모글로 인해 저를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슈로 몰아가거나 제 공간에 와서 무례하고 비인간적인 언행은 더 이상 삼가시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선예는 전날 자신의 SNS에 "이 땅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는 글이 담긴 찰리 커크 추모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찰리 커크는 한 여성이 '찰리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자비로운 품에 안길 수 있다'고 적힌 연단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선예는 이와 더불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는 성경의 요한일서 4장9절, 10절 문구를 덧붙였다.

다만 해당 게시물이 주목받자, 선예는 이를 삭제했다.

찰리 커크는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총기 난사로 인한 아동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일부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아 미국 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총기 소유 옹호론자인 찰리 커크가 총상으로 사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더불어 생전 성소수자 혐오, 인종차별적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 역시 이전까지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했다는 점에서 찰리 커크의 동성애 혐오가 피격의 배경이 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