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과몰입 만든다"…K콘텐츠 꽂힌 돌비의 '빅픽처' [인터뷰]

입력 2025-09-19 06:30
수정 2025-09-19 12:42

"한국은 콘텐츠부터 전자기기까지 모두 글로벌로 뻗어나간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시장입니다."

아심 마서 돌비 래버러토리스(돌비) 아태지역 마케팅 부사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돌비는 콘텐츠 제작부터 재생까지 콘텐츠 입고 시스템 전반을 아우른다"며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돌비의 목표다. (그 점에서) 한국은 돌비에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돌비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로 대표되는 독보적인 영상·음향 기술을 보유한 덕이다. 돌비의 기술은 TV, 사운드바와 같은 가전제품부터 음악·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스마트폰, 영화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음향과 영상이 사용되는 곳이라면 적용될 수 있다. 콘텐츠 제작부터 배포, 재생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돌비의 '에코 시스템' 생태계가 구축된 것.

다시 말해 돌비가 협업하는 기업도 무궁무진하다. 한국 기업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부터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멜론 등이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하이센스, TCL 등이 있다.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아이폰과 갤럭시에도 돌비 기술이 탑재됐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7에는 4K 돌비 비전 동영상 촬영 기능이 지원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는 돌비 애트모스 음질·음향 기능이 제공된다.

돌비가 한국 시장에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크게 3가지다. 가전·IT, 자동차 그리고 콘텐츠다. 각 분야 모두 한국 시장에서 '확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마서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가전, PC, 스마트폰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디바이스 제품들을 낸다.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많이 진출했다"며 "돌비 또한 전 세계를 배경으로 사업을 펼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는 돌비와 오랜 기간 파트너를 맺고 일하는 기업으로서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 콘텐츠에 주목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마서 부사장은 글로벌 콘텐츠가 곧 K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BTS, 블랙핑크, 세븐틴 등 K팝 아티스트는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한 음원을 선보였다.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한국어 더빙판에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되기도 했다. 마서 부사장은 "어떤 국가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K 콘텐츠의 팬층이 가장 두텁다고 생각한다"며 "K 콘텐츠는 즐거운 과몰입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특히 콘텐츠는 돌비의 사업 밸류체인의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소비자에게 돌비가 추구하는 몰입형 경험을 탁월하게 제공할 수 있어서다. 마서 부사장은 "돌비가 단순 기술을 넘어 에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 또한 콘텐츠에 있다"며 "창작자들의 비전이 최종 종착지인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기를 돌비는 약속한다. 그래서 늘 콘텐츠를 핵심에 두고 있다. 음악, 게임, 영화 등 분야 상관없이 창작자가 팬에게, 팬이 창작자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돌비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돌비 애트모스 뮤직으로 앨범을 발매한 세븐틴 또한 팬들과의 공감을 위해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세븐틴의 리더 우지는 "돌비 애트모스를 통해 원래 표현하고자 했던 공간감보다 더 깊은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머리 위를 포함한 3차원 공간에 소리를 정밀하게 배치해 영상 속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차세대 음향 기술이다. 영화용으로 개발된 기술이라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하다.

돌비의 기술은 사용자생성콘텐츠(UGC)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마서 부사장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영역이 UGC"라며 "모두가 콘텐츠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어떻게 하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돌비가 함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