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재건축 지역 중 하나인 양천구 목동에서 첫 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나왔다. 승인 신청을 접수한 지 10일 만에 이뤄진 조치로, 목동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양천구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목동 8단지와 12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승인하고 18일 고시한다고 밝혔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중에서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8단지와 12단지는 지난 6월 말부터 추진위 구성을 위한 ‘공공지원 용역’을 통해 주민설명회, 예비추진위원 선출, 동의서 징구 등 과정을 진행했다. 용역 착수 73일 만에 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본궤도에 진입했다. 이는 통상 5개월가량 걸리던 절차를 절반 이상 단축한 것이다. 공공지원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층, 1352가구 규모인 목동신시가지 8단지는 최고 49층, 1881가구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공원, 커뮤니티 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연계한 가로 중심의 주거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12단지는 기존 15층, 1860가구에서 최고 43층, 2810가구 대단지로 재건축을 진행한다. 단지 내 조경을 인근 공원과 연계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양천구 관계자에 따르면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한 다른 8개 단지는 아직 주민 동의서 징구를 마치지 않았다.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만큼, 추진위 구성 신청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비구역 지정 전인 1~3, 11단지도 연내 지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1단지의 정비계획안은 이달 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됐다. 1~3단지는 이달 중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