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대만 국적 여성이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한국인 남성으로 알려졌으나, 마포경찰서 확인 결과 피혐의자는 중국 국적 2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대만 F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인 유튜버 A씨는 14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친구 B씨와 걷던 중 남성 2명으로부터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는 성적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B씨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의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A씨가 "제 친구를 만지지 말라. 아무 관계도 아니지 않냐"고 제지하자 말다툼이 폭행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A씨는 뺨과 팔다리를 맞아 엄지손가락 골절과 전신 타박상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친구를 대피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고, 가해자들이 현장을 벗어나려 하자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약 5분 뒤 경찰이 도착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이 CCTV 확인이나 체포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제 여권번호만 확인한 뒤 가해자들을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포경찰서는 "해당 사건은 9월 15일 접수됐고,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며 "당시 피혐의자가 귀가 의사를 밝혀 귀가 조치했지만, 이후 폭행 혐의로 형사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는 관련자 조사 등을 종합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A씨의 유튜브·SNS에는 한국에서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는 대만 여성들의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만 개별 게시물의 사실관계는 수사 결과를 통해 최종 확인될 전망이다.
한 대만 여성은 한국인 남성이 추근대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올리며 "레즈비언처럼 생겼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홍대에 갈 친구들은 이 얼굴을 꼭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