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 앞둔 中 체리차, 12억달러 자금조달 나선다

입력 2025-09-17 17:20
수정 2025-09-1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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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 체리자동차가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12억달러(약 1조6579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체리자동차가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서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체리자동차는 주당 27.75∼30.75홍콩달러(약 4930∼5460원)에 2억9740만 주를 공모한다. 자금 조달 규모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최대 10억달러(약 1조3811억원)를 웃돈다. 거래는 25일 시작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모에서 눈에 띄는 점으로 주관사에 월가 은행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꼽았다. 체리자동차 상장 총괄은 중국 국유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화타이증권, GF증권, 중신증권 등 중국 현지 증권사가 주관한다.

체리자동차는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R&D)과 해외 사업 확대, 공장 업그레이드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체리자동차는 전년 대비 21.4% 증가한 114만여 대를 해외에 판매해 중국 자동차업계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자동차산업 데이터 제공업체 가스구(GASGO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체리자동차는 55만여 대를 수출했는데, 이 중 유럽 출하량은 7만1800여 대로 전년 동기보다 197.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의 추가 관세 부과는 체리자동차의 수출 전략에 부담 요인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