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 "韓 배우들 연기, OTT로 전 세계 연결되는 시대죠"

입력 2025-09-17 17:46
수정 2025-09-17 23:47

“무명일 때도 저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믿고 버텼어요. 우리 주변엔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여러분도 꾸준함의 힘을 믿으세요.”

‘범죄와의 전쟁’ ‘응답하라 시리즈’ ‘서울의 봄’ ‘한산’ ‘무빙’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팔색조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김성균 씨(45·가운데)가 ‘주니어 생글생글’ 어린이 기자단 20명과 만났다.

주니어 생글생글은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초·중생 경제논술신문으로, 김씨의 2남1녀 자녀 중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딸이 주니어 생글생글 독자다. 이런 인연으로 김씨는 지난 1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를 찾아 어린이 기자들과 인터뷰했다.

김씨는 출연작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꼽았다. 오랜 무명 생활을 끝내고 오디션에 처음 합격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조폭 연기를 맛깔스럽게 선보였지만 현실에선 다정한 아빠란다. 그는 “평소엔 다큐멘터리와 책을 읽고, 가족과도 시간을 많이 보낸다”며 “아이들과 캠핑 다니고 자전거 타는 평범한 아빠”라고 소개했다.

그는 15세 이상 관람가 작품에서 조폭, 범죄자, 군인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가급적 어린이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순수한 작품도 하고 싶다고 했다. 수년 전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2’에서 목소리 연기에 나선 이유다.

김씨는 과거 어려운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선 ‘버티는 힘’을 강조했다. ‘한순간을 버티고 나면 뭔가 돼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저보다 일찍 연기를 포기한 친구들 중에는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던 부정적인 친구가 많았다”며 “어느덧 주변을 둘러보니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좋은 생각을 하려는 사람들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어린이에게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고 상상력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또 “이제는 외국 사람들이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한국 배우가 국내에서 찍은 드라마와 영화를 다 본다”며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혜정/사진=임형택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