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따돌림·SNS 폭력…초등생 학폭 늘었다

입력 2025-09-16 17:52
수정 2025-09-17 00:20
학교폭력 피해율이 2013년 전수조사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생의 학교 폭력 피해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피해 유형별로는 집단 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초4~고3 학생 397만 명으로, 이 가운데 82.2%인 326만 명이 응답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5%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난해(2.1%)보다 0.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수치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0.9%로 줄었다가 등교 수업이 재개되면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학교급별로는 초교 5.0%, 중학교 2.1%, 고교 0.7%로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증가폭은 초등생이 0.8%포인트로 가장 컸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각각 4.2%, 1.6%, 0.5%였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민감도가 높아진 점을 피해율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9.0%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39.4%)보다는 소폭 줄었다. 집단 따돌림(16.4%)과 사이버폭력(7.8%)은 각각 0.9%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은 증가한 반면 신체폭력, 강요, 금품 갈취는 감소했다. 학생의 스마트폰 및 SNS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사이버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 내 양성평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교현장지원단 사업을 확대한다. 학교 내 불법 촬영과 딥페이크 성범죄 등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갈등의 교육적 해결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미한 학교 폭력 사안이 많은 초1~2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관계회복 숙려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학교폭력 전담기구 심의 전 관계 회복을 위해 조정·상담을 진행하는 제도다. 이해숙 학생건강정책국장은 “학교 공동체의 신뢰 제고와 사회정서 회복이 시급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