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핀란드의 친환경 고압차단기 시장에 진출했다. 차단기는 전력 계통에서 사고나 이상 전류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전류를 차단해 설비와 인명을 보호하는 핵심 전력기기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고압차단기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핀란드의 한 설계·조달·시공(EPC) 전문 기업과 145킬로볼트(㎸) 친환경 고압차단기 14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구매 회사와 금액 등은 계약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핀란드에 공급하기로 한 고압차단기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이산화탄소(C)의 2만3500배에 달하는 육불화황(SF6)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독자 개발했다.
고압차단기는 최근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송배전망 투자 확대와 스마트그리드 확산으로 덩달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차단기 시장은 2024년 224억달러(약 30조9030억원)에서 2032년 429억달러(약 59조1848억원)로 커진다.
친환경 고압차단기 시장 전망은 더 밝다. 특히 유럽은 국제 친환경 규제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친환경 고압차단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5월에도 스웨덴에 친환경 고압차단기 10여 대를 공급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력이 올해부터 신설 변전소에 170㎸ 친환경 고압차단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에 납품되는 345㎸ 고압차단기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초고압차단기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인증을 목표로 420㎸ 친환경 고압차단기 성능 검증을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고압차단기 부문의 매출과 수주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동과 미국 등 기존 시장에서 고압차단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고압차단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