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이제 생존 전략...기업의 미래 성장 도울 것”

입력 2025-10-02 06:00
[한경ESG] 최강 ESG팀 - 법무법인 바른 기업전략연구소

법무법인 바른이 지난 8월 ‘기업전략연구소’를 공식 출범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을 공시·평가 대응에 한정하지 않고 지배구조, 위험관리, 자본시장 현안까지 포괄하는 차세대 경영전략 자문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규제 환경이 빠르게 정비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단순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경쟁력 확보를 요구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새 정부 들어 지배구조, 노동, 자본시장과 관련한 규제 변화 속도가 빨라 시의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준희 소장을 필두로 윤기준 상임고문(전 ESG기준원 부원장), 박상오·이형진 변호사, 정우진 전문위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한 기업전략연구소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전사 차원의 ESG 전략을 재점검하고, 실행 가능한 솔루션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중견·중소기업이 별도의 ESG 전담팀을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않더라도 ESG를 내재화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트 ESG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SG를 생존 전략의 일부로 통합할 시점이다.” 이준희 소장이 한경ESG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말이다. 그는 “그동안은 규제 대응·평가 준비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위험관리 체계 고도화와 기업가치 제고 연계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특히 ‘비용·편익 중심의 의사결정’이 포스트 ESG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선언적 목표보다 올해는 ‘완급 조절, 2년 내 핵심 과제 집중’처럼 실질적이고 시의적절한 이행 계획을 짜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과학 기반 감축목표 설정, 배출량 인벤토리 구축 같은 기술적 과제 자체보다 이를 각 사업장에 어떻게 현실적으로 이행할지를 법·제도 변화와 맞물려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도 강조했다.

‘연 단위 상시 자문’으로…실행력 중심 모델

박상오 변호사는 “공시·평가에서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법무·구매·IR·PR 부서가 동시에 움직이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사안이 급증했다”며 “이제 ESG는 경영 전략과 사실상 일체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SG가 특정 부서의 업무를 넘어 기업의 영업·마케팅, 생산, 투자,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경영리더 그룹의 의제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윤기준 상임고문은 일본식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논의와의 접점을 짚었다. 그는 “국내에서는 G(지배구조) 비중이 ESG 평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해왔지만,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면 E·S를 비용이 아닌 장기 경쟁력 전제로 묶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배구조 개선이 투자자 신뢰 형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사회 중심 경영과 투명한 리스크 관리 체계 내재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바른은 전통적 ‘컨설팅 산출물 납품형’에서 벗어나 연 단위 상시 질의 자문(통합 자문) 모델을 설계했다. 이준희 소장은 “연말은 기업들이 내년 공시, 감사, ESG 평가에 대비해 내부 과제를 재점검하고 사업계획과 연계된 의사결정 정보를 즉시 실행하려는 시기”라며 “특히 중견·중소기업에는 전략기획 기능을 상시 제공하는 컨설팅·자문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바른은 이 같은 상시 자문 계약 방식에 대한 고객사의 관심과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형진 변호사는 “상장폐지 대응 등 민감한 실무는 지배구조 개선, 주주친화 정책, 사외이사 운영 등 과제가 법무·전략·IR을 동시에 건드린다”며 “법무법인의 절차 전문성과 실행 설계 능력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야 속도가 난다”고 밝혔다. 단순 진단이 아닌 실행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도약기 중견기업 주목…“견고한 내재화 지원”

연구소는 글로벌 도약기를 앞둔 중견·중소 제조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이형진 변호사는 “대기업은 ESG 체계가 갖춰졌지만, 중견기업은 ESG를 ‘사치’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과외형 내재화 모델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진 전문위원은 “인력·예산이 적은 중견기업에서는 초기 단계에 소수 인력으로 효율을 낼 수 있는 구조 설계가 핵심”이라며 “ “내재화 후에는 시장정보, 리스크 관리, 경영방식 변화, ESG 목표 관리 등 전문가 운영 구조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산재 사망 시 영업이익의 최대 5% 과징금 부과, 집중투표제·주주 충실의무제 도입, 지속가능공시 의무화 등 지배구조·노동·환경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박상오 변호사는 “이제 ESG 경영의 전략적 고도화는 ‘시기상조’가 아니라 필수 과제”라며 “지속가능 리스크를 지배구조·자본시장 전략으로 전환해 기업가치로 환산하겠다”고 말했다. 윤기준 상임고문은 “단기적으로는 ESG가 비용처럼 보이지만, 장기적 기업가치는 E·S를 전제로 한 G의 작동에서 나온다”며 “지배구조와 기업 윤리를 본질적으로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할수록 자본시장에서의 신뢰 축적 속도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등 주목...ESG 기능 내재화할 수 있게 설계”
- 이준희 법무법인 바른 기업전략연구소장


- 바른 기업전략연구소의 강점은

“바른은 법무법인 내에 자리한 경영컨설팅 조직으로, 회계법인이나 중소 컨설팅사의 한계를 보완한다. 지난 5년간 축적한 컨설팅 경험과 글로벌 회계펌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를 분석해 운영하고 있으며, 석·박사급 컨설턴트와 전문 변호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고객 맞춤형 자문을 제공한다. 또한 국내 기업 현실과 이슈에 맞춰 다양한 파트너 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컨설팅 R&D를 수행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 기업전략연구소의 차별점은

“공시·평가 이슈를 개방형 창구로 삼아 그린워싱, 소송, 자본시장 소통까지 한 번에 다룬다. 법무+실행 설계의 합동 팀으로 보고서 납품을 넘는 통합 자문을 지향한다. 최근 법률 이슈가 곧 경영 리스크가 되는 만큼 법 해석, 절차 설계를 바탕으로 즉시 실행 가능한 이행 계획을 붙일 수 있다. 또 세일즈포스의 넷제로 시스템, 탄소솔루션 전문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ESG 데이터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 이를 기반으로 ISO 인증, 전사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 시스템을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국내외 중견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계약 모델이 특이하다는데

“연 단위 상시 질의 자문 모델을 구축했다. 기업이 필요할 때 바로 묻고 고칠 수 있도록 하고, 모듈형 구조라 작게 시작해 내재화한 뒤 필요한 지점만 개입한다. 내부 전략회의부터 실무자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 같은 강점은 글로벌 투자사(PE)와의 ESG 인게이지먼트(관여)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ESG 실사가 피투자기업 검증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실사 이후 경영수준 개선과 맞춤형 ESG 경영 체계 구축까지 요구된다. 바른 연구소는 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 주요 고객은 누구인가

“중견 글로벌 그룹과 도약기 기업이 많다. 첫 만남에서 사전 진단을 통해 예산선과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맞춤형 묶음 자문으로 들어간다. ESG팀의 별도 조직이나 담당이 없어도 팀 운영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취약할 수 있는 전략기획 기능의 실질적 역량과 프로세스를 기존 업무 방식과 구조 안에서 최대한 내재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 궁극적 목표는

“ESG를 위험 관리와 기업가치 제고 축의 경영 전략으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멋진 선언보다 앞으로 3~5년간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 성장 동력과 ESG의 근본적 경쟁 요소가 기업과 산업에 뿌리내리는 데 집중하겠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