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자 투자자 예탁금도 3년8개월 만에 최대치로 쌓였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 1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총 72조8900억원이다. 75조1100억원을 기록한 2022년 1월 27일 후 최대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종목당 주식 보유액 50억원)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본격화한 이달 10일 70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뒤 11일 71조원, 12일 72조원대로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기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다른 대기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도 10일 220조원대 초반에 머물다가 11일 224조원대로 불어난 뒤 12일 226조원에 육박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3186.10에서 15일 3407.31로 6.95% 급등했다. 코스피지수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며 증시에 진입하려는 투자 자금이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시 자금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코스피지수 방향에 달려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3400선을 돌파한 뒤 안착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공매도 관련 자금도 급증세다. 최근 코스피지수 급등에 대한 증시 내 불안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액은 12일 기준 105조22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까지 늘어나 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