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5일 18: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보유 중인 삼강에스앤씨 지분을 100%까지 끌어올리며 완전 자회사로 전환시켰다. SK오션플랜트는 새 주인을 찾는 중으로 신생 운용사 디오션자산운용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지난 11일 삼강에스앤씨 보통주 20만주(지분율 3.44%)를 추가 취득했다. 이번 거래로 보유 지분은 기존 562만주(96.56%)에서 582만주(100%)로 확대됐다. 주당 취득 가격은 2만2000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의 경영권 지분 36.98%를 약 5000억원에 매각 추진 중이다. 디오션자산운용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기업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지분 매입도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기업집단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SK㈜의 손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는 2022년 12월에 증손회사가 되는 삼강에스앤씨를 인수했다.
해당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공정위는 3~4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시정 명령을 통해 지분 정리를 요구한다. 지분 정리까지는 최대 15개월의 여유기간이 있지만 SK오션플랜트는 매각 작업을 위해 조기에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타 법인에 인수된 이후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에 소수 주주 지분이 남아 있으면 실사 과정에서 리스크로 지적되고, 거래 이후 구조조정에도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매각 전에 지분을 정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디오션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설립된 운용사로, 자본금 규모는 26억원이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최측근들이 경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스유엠글로벌이 최대주주다. 정중수 전 STX 재무관리실장이 대표이사, 최임엽 전 STX엔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STX 출신 인사들이 경영진에 포진해 있다.
SK오션플랜트가 삼강에스앤씨를 완전 자회사로 품으면서 향후 사업 재편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도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오션자산운용의 경영진이 STX 출신 인사들로 꾸려져 있는 만큼, 향후 STX 계열 상장사와의 합병이나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강에스앤씨는 1997년 설립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전문 기업으로, 과거 삼강엠앤티에서 삼강에스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삼강에스앤씨 지분 60% 이상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2022년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수혈하며 지분율을 높였다. 자회사 SK오션플랜트 산하 종속회사로 편입돼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