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는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13일까지 캄보디아 바탐방에 3개 팀, 80여 명 규모의 하계 봉사대를 파견해 ‘에듀브리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청소년 정신건강·진로 탐색·ICT 역량 강화를 아우르는 다학제 국제 교육 협력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은 6월 삼육대와 국립 바탐방 교원대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공동 설계됐다. 에듀브리지 프로젝트는 청소년 정신건강·중독 예방·AI 융합 교육을 통합해 현지 교육환경 개선과 지속 가능한 연대를 도모하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한다.
세부 프로그램은 AP(중독 예방), NEO(교육 기회 제공), +PLUS IT(IT 역량 강화) 등 세 축으로 진행됐다. AP(중독 예방) 팀은 삼육대 학생 13명과 바탐방 교원대 학생 100명이 한 팀을 이뤄 교육 콘텐츠를 공동 기획·제작하고, 지역 초·중·고교를 찾아 중독 예방 수업을 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선별과 단기 개입 상담 기법도 학습해 적용했다. NEO(교육 기회 제공) 팀에는 삼육대 유아교육과 학생 14명과 바탐방 교원대 초등교육과 학생 150명이 참여했다. 아동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공동 개발해 현지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운영했고,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언어 장벽을 낮췄다.
+PLUS IT(IT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는 삼육대 컴퓨터공학부 학생 45명과 교직원 8명 등 총 53명이 참여했다. 바탐방 고등학생·대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기초, 오피스 실습, AI·파이썬, 드론, 미디어 편집 등 단계별 IT 교육을 운영했다. 기술 습득을 넘어 문제 해결·협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현지 학생들의 참여와 성취가 돋보였다. 바탐방 교원대 수학과 학생 찬티츄는 “라이프스타일 교육으로 건강한 습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상담을 통해 살아 있는 교육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봉사대는 바탐방 교원대 주최 ‘STEM 페어(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 전시회)’에 참가해 드론 전시와 코딩 드론 시연도 선보였다. 시연장에는 항추온나론 캄보디아 부총리 겸 교육청소년체육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주목받았다. 삼육대는 이번 성과를 단발성 교류로 끝내지 않기 위해 바탐방 교원대, 바탐방대, 빌드브라이트대 바탐방캠퍼스, 프레아 모니봉·낫양 고등학교, 에센셜 라이프 센터 등 6개 교육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자간 협약을 체결했다. 정례적으로 봉사단을 파견해 지속 가능한 국제 교육 협력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병희 삼육대 글로컬사회혁신원장은 “현지 수요와 삼육대의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청소년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손소쿤 바탐방 교원대 교육연구학부장은 “삼육대의 전문성과 기술 도입으로 교육 품질을 높이고, 교사 교육과 협력 기반을 확충하겠다”며 “캄보디아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을 시범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