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찰관 20명 스스로 생 마감…스트레스·트라우마 '적신호'

입력 2025-09-15 09:48
수정 2025-09-15 09:49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찰관 수가 올해 들어서만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한 해 자살한 경찰관(22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에서 자살한 경찰관은 2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자살 경찰관 수는 2023년 24명, 2022년 21명, 2021년 24명 등 매년 2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5년간 총 111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관은 높은 직무 위험성과 강도 높은 스트레스 등으로 자살률이 높은 직군으로 꼽힌다. 직무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상담을 받는 경찰관도 급증했다.

심리 치유 기관인 경찰청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한 인원은 지난해 1만 6923명(상담 건수 3만 8197건)으로, 2019년 6183명과 비교해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상담사 인력은 36명에 불과해 1인당 연간 470명(1061회)을 맡으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참사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을 위한 심리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지원 인력 중 희망자 327명은 그해 12월까지 340회 심리상담을 받았다.

또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 중 희망자 1378명은 올해 3월까지 1390회 상담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소방공무원 사례처럼 단기간 상담만으로는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지원을 넘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심리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여전히 상담을 기피하게 만드는 조직 문화 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