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쌀값 또 폭등…총리선거 변수로

입력 2025-09-14 18:00
수정 2025-09-15 00:45
일본 쌀값이 다시 폭등하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쌀값이 차기 총리를 결정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니혼게이자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 마트를 상대로 조사한 쌀 5㎏ 기준 평균가는 4155엔(약 3만9220원)으로 전주보다 6.8% 올랐다. 2주 연속 급등세다.

일본 쌀값은 5월 한때 5㎏ 기준 4285엔까지 치솟았다가 ‘반값 쌀’로 불리는 정부 비축미가 방출되며 7월 하순 3542엔까지 떨어졌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수의 계약으로 방출한 저가 비축미 유통량이 줄고, 고가 햅쌀이 판매되면서 평균 쌀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56만t 증가해 쌀 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장마가 일찍 종료되고 가뭄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고온 피해로 쌀알이 희게 변하는 ‘유백미’가 늘어 1등급 쌀 비율은 8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쌀값 폭등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함께 유력한 차기 총재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과감한 정부 비축미 방출로 국민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쌀값이 다시 고공행진하면 그를 향한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3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 후 “당을 다시 하나로 묶어 야당과 맞서고 국민이 가장 원하는 물가 대책 등을 해결하고 싶다”며 “동료들과 함께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고 출마 의향을 밝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