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대표작 '소와 아동' 25억원에 경매 나왔다

입력 2025-09-15 08:15
수정 2025-09-15 08:16


이중섭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와 아동’(1954)이 경매에 나온다. 2018년 ‘소’가 세운 이중섭 최고가 기록(47억원)을 새로 쓸 지 주목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9월 경매를 연다. 총 126점(150억원 상당)이 출품된 이번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은 이중섭의 ‘소와 아동’.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을 비롯해 주요 이중섭 전시에 자주 나와 대중에도 친숙하지만, 미술시장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55년 갤러리에서 판매된 후 단 한 명의 개인소장자가 70년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 속 소는 머리를 땅에 댄 채 뒷다리에 힘을 주고 있다. 두 다리 사이에서는 아이가 웃으며 소의 다리를 잡고 있다. 오른쪽에 내려놓은 지게는 아이가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고된 일상 속에서도 아이와 소가 한데 뒤섞여 장난치는 모습, 갈색, 회색, 연분홍색이 뒤섞인 색조와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인 붓질은 생명력과 희망을 상징한다. 이중섭을 대표하는 ‘소’ 연작은 현재 총 10점 가량이 남아 있다. 소 그림의 희소성, 작품이 대중에 잘 알려져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경매 시작가는 25억원으로 책정됐다.

박수근의 1959년작 ‘산’도 경매에 나왔다. 박수근 회화 특유의 질감과 한국적 정서가 잘 드러나 있는 풍경화로 시작가는 13억원이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신문지에 수채물감으로 그린 1981년작 소품(추정가 3000~6000만원)부터 1976년 완성한 200호 대작(9억~18억원)까지 다섯 점의 다양한 물방울 그림이 나와 있다. 출품작은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날인 23일에는 서울옥션이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경매를 연다. 총 108점(89억원 상당)이 나온 이번 경매에는 하종현의 2007년작 ‘접합’(4억~7억원), 이배의 2022년작 ‘붓질’(1억8000만~3억원) 등이 나왔다.

하이라이트는 13억원 규모의 럭셔리 품목. 제이콥앤코가 영화 ‘대부’를 주제로 디자인한 ‘오페라 갓파더’는 4억8000만~7억원에, 같은 회사가 2024년 출시한 ‘카지노 투르비용’은 3억2000만~5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8.88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가 있는 반지(2억~3억5000만원)도 주목할 만하다. 경매 당일까지 서울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무료로 투어도 받을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