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안되겠어요" 강릉 떠나는 산모들…조리원도 '비상'

입력 2025-09-14 11:25
수정 2025-09-14 12:58

강원 강릉을 덮친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출산을 앞둔 산모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예약 취소와 외부 지역으로의 전원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1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강릉지역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아온 산모 2명은 최근 경기도 등 외부 지역으로 전원을 신청했다. 이들은 병원 측에 "가뭄이 언제 끝날지 모르고 아이 건강을 생각하면 불안하다"는 이유를 밝혔다.

한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조리원에 있는 산모들 역시 가뭄을 걱정하고 있지만 자체 물탱크가 있어 물 부족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단수 가능성에 대비해 생수를 비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산후조리원 역시 일부 산모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전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에게도 "단수가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강릉은 지난 12~13일 내린 비로 한숨을 돌렸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역부족이다. 지역 식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5.6%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강릉시는 지난 10일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생활용수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환경부와 강릉시는 오는 20일 전후 시험 방류에 들어갈 예정이며 수질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중단할 방침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