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인데 말 놔야지, 친구야"…재벌 회장과 마술사의 인연

입력 2025-09-14 09:21
수정 2025-09-14 09:48

마술사 최현우가 LG 트윈스 홈경기에서 시구 퍼포먼스를 펼치며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13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최현우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의 시구자로 등장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번이 세 번째 시구 도전이었다.

시구에 앞서 그는 타로점을 꺼내 들며 "오늘 우리가 승리 요정이 될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현우가 뽑은 카드는 '나이트 기사 계급 카드'였고 그는 "한 3점 차로 예상한다"라고 예측했다.

현장에서는 뜻밖의 인맥도 공개됐다. 최현우는 "LG 구광모 회장과 20대 초중반에 처음 만난 친구다, 나중에 뉴스에서 회장이 됐다는 소식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LG 구단 관계자는 시구 관련 규칙을 설명하며 "시구자가 '1위', '우승'이라는 단어는 금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시구 시간이 다가오자 최현우는 마운드에 올라 단순한 시구가 아닌 마술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로프 하나 주시라"며 소품을 받아 긴 로프를 주머니에 넣더니 중간 길이와 짧은 로프를 차례로 꺼내 관중의 환호를 유도했다. 이어 로프가 교차되며 'LG'라는 글자가 완성되자 관중석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지막으로 그는 힘차게 공을 던지며 시구를 마무리했고, 실제 경기에서도 LG가 그가 예측한 "한 3점 차로 예상한다"는 점수 차로 승리해 화제를 모았다.

최현우는 과거에도 구 회장과의 친분을 종종 언급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유튜브채널 '직업의 모든 것'에 출연해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화예술계 특별 수행원으로 참여한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최현우는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하게 된 과정에 대해 언급하다가 현장에서 구 회장과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20대 때 구 회장과 친구였다"며 "동갑내기인데 그 친구가 회장이 될지는 몰랐다"고 회상했다.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으로 구 회장을 만난 최 씨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반말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잘 지내셨어요?'"하고 묻자 구 회장이 "'야, 너 우리 동갑인데 말 놔야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