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중단' 1년 8개월 만에 재개…파라마운트, 워너 인수하나

입력 2025-09-12 07:06
수정 2025-09-12 07:15


파라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추진 중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가 엘리슨 가문의 지원을 받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라더스)에 대한 현금 위주의 인수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 역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인수 제안을 준비하며 투자은행과 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워너브라더스는 아직 인수 제안서를 받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거래는 피인수 기업이 될 워너브라더스의 덩치가 워낙 커,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너브라더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400억달러(약 55조6000억원)로, 파라마운트의 두 배가 넘는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합병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12월에는 워너브라더스가 파라마운트 인수를 위한 초기 협상을 벌였다.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집이 불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당시에도 두 회사가 합병되면 미국의 새로운 미디어 공룡이 탄생할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워너브라더스는 회사 이름을 딴 영화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CNN, HBO 등 대형 케이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송출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맥스도 운영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영화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MTV, 뉴스 채널 CBS 등의 케이블 네트워크와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합병 협상이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양측은 인수 중단 결정을 내렸다. 당시엔 워너브라더스가 파라마운트를 흡수합병하거나 모회사를 인수하는 방식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가 내부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아마존이나 애플처럼 자금력이 풍부한 기술기업들이 워너브라더스의 스트리밍 사업을 두고 인수 경쟁을 벌일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WSJ은 협상 재개의 배경을 전했다.

영화·TV 콘텐츠 제작사인 스카이댄스 미디어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는 거래를 미 규제당국이 지난 7월 거래를 최종 승인하면서 스카이댄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회장 겸 CEO 자리에 올랐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소프트웨어 분야 대기업 오라클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이다. 래리 엘리슨은 최근 오라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블룸버그 억만장자 자산 순위에서 한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설이 나온 뒤 뉴욕증시에서 두 회사의 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워너브라더스는 전날보다 28.95% 폭등했고, 파라마운트는 15.55% 올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