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수원에서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열고, 경기 북수원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과 수원 영화지구 도시재생 혁신지구 비전, 그리고 사회적경제 활성화 전략을 연이어 제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AI가 열어가는 자족형 15분 도시', '수원화성과 연계한 글로벌 관광 거점', '사회적경제의 베이스캠프'라는 3가지 그림을 내놨다. 경기도 핵심 정책 방향을 ‘기회와 혁신, 포용’으로 압축한 셈이다.
◇북수원 테크노밸리, ‘AI 자족형 15분 도시’ 출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 장안구 파장동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서 북수원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직접 발표했다. 김 지사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해 AI가 열어가는 자족형 15분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 면적은 14만1000㎡. 총사업비 2조8000억원 규모다. GH가 시행하며 2026년 착공, 2029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부지에는 현재 경기도인재개발원, 경기연구원, 기록관 등이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약 7%를 존치해 기능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현물 출자 형태로 GH가 개발을 맡는다.
김 지사는 “판교테크노밸리의 경우 저녁이 되면 공동화되는 한계를 보였다”며 “북수원은 직장·주거·여가가 함께 들어가고, 나아가 통합 돌봄까지 더한 혁신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노링크 시티(INNO-LINK CITY)’를 콘셉트로 설정했다. ‘혁신’과 ‘연결’을 결합해 일터·삶터·쉼터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도시 모델이다.
북수원 테크노밸리에는 기숙사 500호와 분양주택 1816호가 공급된다. 상업·문화·스포츠·여가·복지 공간은 연면적 7만㎡ 규모로 들어선다. 특히 국내 최초로 경기도형 돌봄 의료 원스톱 서비스가 도입된다. 방문 의료, 재활치료, 단기 입원, 주야간 보호 등을 한 공간에서 통합해 제공한다.
교통 편의도 강화된다. 인덕원~동탄선 북수원역과 연계된 환승 플랫폼이 구축되며, 영동고속도로와 주요 도로망을 활용한 사통팔달 입지도 확보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도입, RE100 탄소중립 타운 조성도 추진된다. 도는 과천·인덕원~북수원~광교~용인~판교로 이어지는 국내 최고 AI 지식산업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화지구, 수원화성과 연계한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
오후에는 수원 장안구 영화동에서 열린 도시재생 혁신지구 현장 설명회에 참석했다. 김 지사는 “영화지구를 수원화성과 연계해 세계적 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영화지구는 지난 5일 국토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에서 전국 3곳 중 한 곳으로 최종 선정됐다. 20여년간 사업이 지연돼 쇠퇴 현상이 심화한 지역이다. 이번 혁신지구 지정으로 국고 보조와 주택도시기금 지원을 받아 속도감 있는 개발이 가능해졌다.
사업 규모는 부지 2만452㎡, 총사업비 1803억 원. 수원시, 경기관광공사, 수원도시공사가 공동 시행한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숙박시설 148실, 경기관광기업지원센터, 문화복합홀, 공영주차장, 로컬브랜드 상점 등이 들어선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의 연계를 통해 관광·문화 기능을 강화한다. 주민 편익 시설 확충, 관광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영화지구 개발을 약속했는데, 드디어 ‘드림 컴스 트루’가 됐다”며 “명품 관광타운으로 키워 장안구가 경기·수원 발전의 핵심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 박람회, “최고 가성비로 미래 연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2025 경기도 사회적 경제박람회’가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UN 관계자, 국회의원, 도의원, 사회적경제 조직, 도민 등 1천여 명이 참여했다. 사전등록자만 3000여 명에 달했다.
김 지사는 개회사에서 “경기도는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지켜내고 키워온 곳”이라며 “앞으로는 사회적경제의 베이스캠프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사회적경제를 ‘최고 가성비’로 표현하며 “환경과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유공자 표창과 창작 뮤지컬 ‘경기도, 대한민국 사회적경제의 중심’ 공연이 이어졌다. 121개 전시·판매 부스에서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소개됐다. VR 안전교육, 전통주, 생활용품 등도 선보였다.
메인 콘퍼런스는 ‘사람 중심 휴머노믹스(Humanomics)’를 주제로 평화·기후·돌봄·기회의 4대 의제를 다뤘다. UNTFSSE 시멜 에심 의장과 UNESCAP 스리니바스 타타 국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국제적 흐름과 전략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사회적경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불평등을 완화하는 길”이라며 “사람이 중심인 휴머노믹스를 통해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북수원 테크노밸리에서 첨단산업 기반 15분 도시, 영화지구에서 세계적 문화관광 거점, 박람회에서 사회적경제의 포용과 연대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다음 주도 현장투어를 이어간다. 15일 의정부, 16일 안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 평화 비전, 경기 북부 발전 전략, 기회 타운과 노후 신도시 정비 등 다양한 민생 의제를 놓고 도민과 소통할 예정이다.
경기=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