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많이 가는 곳인데…발리서 집중호우로 14명 사망

입력 2025-09-11 19:27
수정 2025-09-11 19:32

인도네시아 중부 유명 관광지인 발리섬에서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폭우가 내린 발리섬에서 홍수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까지 사망자 수는 9명이었으나 추가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더 늘어났다.

사망자 가운데 4명은 발리섬 남부 덴파사르의 한 시장 일대에서 지반이 약해진 건물 전체가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나머지 사망자 대부분은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숨졌다.

폭우로 범람한 강물은 발리 내 9개 도시를 덮쳤고, 120개 지역이 침수되며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건물이 급류에 휩쓸려 통째로 무너지는 모습과 덴파사르 도로 곳곳이 완전히 빗물에 잠긴 상황이 영상으로 공유됐다.

로이터는 발리섬 주요 도로가 차단되면서 관광지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발리섬에서 900㎞가량 떨어진 동부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 나게케오 지역에서도 최근 홍수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0월부터 4월까지 우기가 이어지지만 이번 홍수는 이례적으로 건기에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최근 몇 년 동안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우기가 길어졌고 집중호우도 잦아지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