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품에 미국이 1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K푸드·뷰티 수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적용 전 밀어내기 수출을 통해 대량으로 쌓인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11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8월 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1억749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6.3% 줄었다. 본래 관세 적용이 예정됐던 지난 1월 역성장을 기록한 뒤 7개월 만이다. 반면 미국을 포함한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2.2% 오히려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인 기초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23.9% 급감했다. 반면 색조화장품은 33.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 화장품은 평균 제품 가격이 색조화장품보다 높아 관세 적용 전 밀어내기 수출량이 더 많았고, 색조화장품 인기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아마존 세일 기간 종료도 수출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K푸드 수출 역시 2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8월 미국 가공식품 수출액은 6932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전월 8.0%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가공식품 8월 전체 수출액이 6.8% 증가한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미국 수출액은 지난 6월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관세 적용이 예상되는 7월 중순 이후부터 급감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라면 미국 수출액이 11.9% 줄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의 수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라면 미국 수출액은 6월 58.7% 늘었다가 7월 18.0% 감소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