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증권주, 차익 매물에 비틀

입력 2025-09-11 17:14
수정 2025-09-12 00:19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로 강세를 보여온 증권주가 일제히 미끄러졌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계속 추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주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전날보다 1.61% 밀렸다. 상상인증권(-5.20%), 미래에셋증권(-4.19%), 부국증권(-3.75%), 유화증권(-2.44%), 신영증권(-1.58%), 한화투자증권(-0.97%), 대신증권(-0.52%) 등이 조정을 받았다.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도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주는 최근 정책 훈풍을 타고 고공행진했다. 이달 정기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져서다. ‘TIGER 증권’과 ‘KODEX 증권’ 등 증권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최근 1주일(9월 4~10일) 새 14% 넘게 뛰었다. 레버리지 ETF를 제외한 전체 ETF 중 수익률 1·2위다.

증권가에서는 정책 수혜를 등에 업은 증권주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증권주는 증시 상승과 동반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투자자 친화적 정책 기조 속에서 (증권사 수익원인) 증시 거래대금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