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11일 코스피지수는 0.90% 오른 3344.20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 기록한 4년2개월 만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날 개장 직후 장중 최고인 3344.70까지 오르던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작과 더불어 상승폭을 줄였다.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주식시장 활성화가 그로 인해 방해받을 정도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직후다. 이 대통령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주주 기준 논란이)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를 시험하는 시험지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끝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며 “국회의 논의에 맡기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실망 매물이 동시에 쏟아지며 코스피지수는 한때 음전하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50억원으로 확정하겠다’는 확언이 없었다는 것이 실망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규모가 커지며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선물, 개별주식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동시호가 때 급격히 10포인트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7140억원, 35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1조9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강하게 상승한 증권·금융 업종은 일제히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가 각각 1.17%, 0.78%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전날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0.99% 상승한 3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직후 국내 증시는 활황세를 지속하는 경향이 강했다. 2020년 11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에도 코스피지수는 약 27% 추가 상승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