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314.53…'사상 최고' 뚫었다

입력 2025-09-10 17:53
수정 2025-09-11 01:18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새 역사를 썼다.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재시동을 걸자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되며 증시를 밀어 올렸다. 오랜 기간 고착화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비로소 해소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코스피지수는 1.67% 상승한 3314.53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올해 연고점을 경신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23분 3317.77까지 치솟으며 4년2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3316.08, 2021년 6월 25일)를 새로 쓰는 쾌거를 이뤘다. 종가 기준으로도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최고치(3305.21)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38.1% 뛰며 주요 32개국 42개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탈환했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78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6월 13일(1조5500억원) 후 최대다. 기관도 90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254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주가지수 3300 시대가 열린 것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거는 기대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기조가 맞물린 덕분이다. 최근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을 등에 업고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와중에 국내 증시는 ‘나 홀로 박스피’에 갇혀 있었다. 이한영 보고펀드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뒤늦게 ‘글로벌 신고가 랠리’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양도소득세의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한다는 소식이 나온 덕분”이라며 “일본처럼 상장사 가치를 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산술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코스피지수 4500)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 시대를 열어젖히기 위해선 산적한 과제가 많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대주주 기준뿐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하향, 상속세율 인하, 경영진 스톡옵션 규제 완화 등이 이뤄져야 정부 기대대로 자본시장이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성미/조아라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