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건강수명 3년 연장"…9988 전도사 된 오세훈

입력 2025-09-10 17:42
수정 2025-09-10 23:58
서울시가 2030년까지 시민의 건강수명을 현 70.8세에서 3년 이상 늘리고 운동 실천율도 기존 26.8%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체력 인증, 식습관 개선, 노인 돌봄 등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종합 계획을 시행해 ‘건강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시장(사진)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더 건강한 서울 9988’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개인 실천을 넘어 정책과 사회 시스템으로 시민 건강을 뒷받침하겠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이날 언론 브리핑에는 ‘저속 노화’ 개념을 대중화한 의사 출신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이 함께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기대수명은 83.2세지만 아프지 않고 지내는 건강수명은 70.8세에 불과하다. 운동 실천율은 26.8%에 그친다. 시는 2030년까지 건강수명을 74세, 운동 실천율은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365일 운동하는 도시, 건강한 먹거리 도시, 어르신 건강노화 도시, 건강도시 디자인 등 4대 과제를 중심으로 14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언제든지 체력을 측정하고 맞춤형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를 100곳으로 확대한다. 체력등급을 올릴 때마다 포인트 등 인센티브를 주는 ‘서울체력 9988’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측정 결과는 ‘마이 트레이너 서울’ 앱을 통해 개인에게 제공한다.

식습관 개선을 위해 외식·배달 메뉴에서도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는 ‘통쾌한 한끼’ 사업을 시행한다. 협력 식당을 올해 1000곳부터 시작해 2030년까지 1만500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편의점과 학교 매점에는 건강식품을 우선 배치하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을 도입해 내년 100곳에서 2030년 2000곳으로 확대한다.

노인 돌봄 체계도 강화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서남병원 동부병원 등 시립병원 네 곳에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하고 전 자치구에 서울건강장수센터를 설치해 집 근처에서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거, 교통, 여가 등 도시 환경 전반에도 건강 요소를 반영한다. 서울 곳곳에 ‘건강 쉼 벤치’를 마련해 걷기 운동을 장려하고 공공건축물에도 ‘걷고 싶은 계단’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다. 오 시장은 “시민 건강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확충해 일상 행복과 저속 노화가 보장되는 세계적인 건강도시 서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