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자리 10만개' 제4테크노밸리 만든다

입력 2025-09-10 18:01
수정 2025-09-11 00:19

경기 성남시가 제4테크노밸리로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제4테크노밸리는 성남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일자리 10만 개와 매출 220조원을 창출해 성남을 글로벌 혁신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연간 경제효과 25조원 전망10일 성남시에 따르면 제4테크노밸리 개발 대상지는 오리역 일원 57만㎡다. 농수산물유통센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오리사옥, 법원·검찰청 부지가 포함된다.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더 큰 규모의 첨단산업 복합도시를 만든다.

판교는 2023년 매출 168조원, 종사자 8만 명을 기록했다. 제4테크노밸리는 매출 220조원, 고용 10만 명을 목표로 한다. 2030년까지 팹리스 기업 50개,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15개를 유치하고 세계 팹리스 시장 점유율을 현재 1%에서 8%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성남시에 따르면 제4테크노밸리가 가동되면 연간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25조~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의 12.6%가 성남 지역경제에 직접 반영된다. 부가가치 창출 규모는 7조원, 세수 효과는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취업 유발 효과는 10만 명을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세수 효과 年 1조원 추정재정 효과도 두드러진다. 성남시는 개발 방식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임대 모델을 적극 검토 중이다.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장기 임대하면, 50년간 임대료와 배당금으로 약 4조원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내부수익률(IRR)은 5%, 순현재가치(NPV)는 5조원 이상으로 예상됐다.

민간 자본 참여도 활발하다. 하나은행, 미래에셋, LG CNS, 유진그룹, 아리바이오 등과 이미 협약을 맺었다. 코람코자산운용과 이지스엑스는 총 30조원대 부동산 펀드를 투입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화솔루션, HFR 등도 합류해 모빌리티·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글로벌 AI 클러스터 도약성남시는 2026년까지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도시혁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2027년에는 기반시설 공사와 앵커 기업 유치에 들어간다. 2030년까지 1단계 개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핵심 시설은 인공지능(AI) 팩토리다. 13만2000㎡ 규모 AI R&D 센터를 세워 초거대 AI 학습과 추론을 지원한다. 공공 파운드리도 구축해 중소 팹리스의 다품종 소량생산을 돕는다.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스마트시티 인프라, 글로벌 대학과의 공동 R&D도 추진한다. 성남시는 AI, 팹리스, 바이오 분야를 집적화해 ‘한국형 실리콘밸리 2.0’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신 시장은 “성남은 이미 정보기술(IT)과 첨단기술의 중심지”라며 “제4테크노밸리를 통해 세계 3대 AI 클러스터와 경쟁하는 도시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남=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