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인시청 압수수색…시장 공약 홍보 현수막 예산 사용 의혹

입력 2025-09-10 16:58


경기 용인시가 민간단체 명의로 시장 공약과 성과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제작·게시하면서 시 예산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0일 오전 용인시청 자치행정국 행정과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시 산하 동사무소 등이 사무관리비를 사용해 주민자치위원회나 체육회 등 유관 단체 명의의 현수막 제작을 여러 차례 의뢰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번 의혹은 1월 용인시의회 박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의 수사 의뢰로 불거졌다.

박 의원은 “시 보조금을 받는 단체 명의를 빌려 사실상 시장의 치적을 홍보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문서, 전자자료,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예산 집행의 적법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수사 결과 불법 선거운동이나 예산 남용이 확인될 경우 관계자를 형사 입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사실이나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용인=정진욱 기자
정진욱 한경닷컴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