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가전이 전기료 아껴준다"…英 소비자, 에너지 효율에 '엄지척'

입력 2025-09-10 16:50
수정 2025-09-11 00:46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시간에 따라 커튼과 조명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도 편리하고요.”

10일 영국 런던의 ‘삼성 킹스크로스’(삼성 KX)를 방문한 한 고객은 삼성의 인공지능(AI) 가전을 체험해 보고 이렇게 말했다.

삼성 KX는 런던 북부의 콜 드롭스 야드 쇼핑몰 최상층(3층)에 2019년 문을 연 브랜드 쇼케이스로, 테니스코트 3개 면적 정도인 1858㎡의 공간에 삼성전자 제품을 전시하면서 문화 이벤트 등도 수시로 열려 런던을 대표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 삼성 KX는 런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세 가지 콘셉트로 AI홈을 구성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방문객이 가장 주목한 곳은 ‘AI 에너지 모드’를 경험할 수 있는 ‘해크니 아파트먼트’였다. 전기요금에 민감한 영국 소비자는 삼성 스마트싱스를 통해 냉장고, 세탁기 등의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고 냉난방도 자동으로 최적화해주는 기능에 관심이 많았다. 오염 정도와 섬유 유형을 판단해 세제와 물 분배를 알아서 설정한 뒤 작동하는 세탁기, 건조기에도 주목했다.

삼성 KX 직원은 “전기료와 수도요금이 생활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AI 가전에 관해 문의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했다.

집 안에서 AI 가전을 통해 편의성을 높인 ‘바비칸 아파트먼트’ 공간도 방문객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굿모닝 루틴’을 누르면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고 조명이 켜지면서 거실의 스마트 TV가 날씨와 그날 일정을 알려줬다. ‘굿이브닝 루틴’을 실행하면 가전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고 블라인드가 닫혔다. ‘펫 케어’ 기능도 실연됐는데, 스마트태그를 착용한 반려동물의 위치를 확인해주고 식사, 배변, 산책, 취침 시간 등도 알리고 기록해줬다. 이 밖에 냉장고 속 재료를 인식해 최적의 레시피를 추천하고, 이를 토대로 삼성 오븐이 알아서 조리를 시작하거나 집 안 CCTV 영상을 TV와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한 기능도 인기를 끌었다.

윤철웅 삼성전자 영국법인장(상무)은 “영국 주거환경과 밀접하게 연결해서 삼성 AI홈이 어떻게 실행되는지 체험해보는 곳으로, 이를 발판으로 유럽 가전 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