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PE·베일리PE, 현대IFC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입력 2025-09-10 16:46
이 기사는 09월 10일 16: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PE자산운용과 베일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제철의 단조 자회사 현대IFC를 인수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PE-베일리PE 컨소시엄은 현대IFC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현대IFC 본입찰에는 해당 컨소시엄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파인트리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여러 후보 중 우리PE 컨소시엄이 고용승계 등 조건에서 매도자의 기대를 충족해 가장 적합한 인수자로 꼽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동국제강도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자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우리PE-베일리PE 컨소시엄은 현대 IFC 지분 80%를 인수한다. 나머지 지분 20%는 현대제철이 계속 보유하며 공동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IFC는 2020년 현대제철의 단조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조선·자동차·에너지·항공·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단조제품을 공급한다. 단조는 금속을 고온에서 가열한 뒤 압력을 가해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가공 방식으로 주조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높아 선박 엔진·자동차 구동축 등 핵심 부품에 쓰인다.

회사는 조선용 대형 단조품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엔진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랜 기간 불황을 겪은 조선업이 부활하면서 단조제품 가격이 오르고 실적이 반등하자 경영권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해 현금화를 택했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5273억원으로 전년(5379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98억 원으로 전년(19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순이익 역시 221억원으로 전년(80억원)보다 176% 급증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