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막말 송언석, 당직자 정강이 걷어차던 분" 직격탄

입력 2025-09-10 16:20
수정 2025-09-10 16:23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를 향해 극언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자리 없다고 당직자 정강이 걷어차던 분이 본회의장에서는 막말로 국회의 품격을 걷어차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내부에 '계엄이 성공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송 원내대표가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일 개표 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며 당직자 정강이를 발로 차고 욕설해 논란을 빚었다.



전 의원은 "정치는 본디 '사람'이 하는 대화와 타협의 장이지만, 상대에게 죽으라 저주를 퍼붓는 것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송 원내대표는 즉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정상적인 정치적 대화와 협의를 위해서는 먼저 인간으로서의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보니 다시 악수 안 해도 될 듯하다. '마늘'과 '쑥'은 장동혁 당 대표 혼자 드셨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장면을 포착한 영상을 재생하며 "어제 연설 중에 (국민의힘 의원의) 역대급 망언이 있었다"고 했다"며 "당신은 누구냐. 제2의 노상원이냐.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다. 자수하고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 이 대통령과 상대 당 대표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을 한 사람이 송 원내대표로 밝혀졌다"면서 송 원내대표가 관련 발언을 하는 장면을 담은 '미디어몽구'의 영상을 공개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막말의 주범이 다름 아닌 송 원내대표였다"면서 "제22대 정기국회 시작과 국민께 집권당 비전과 공약을 표명하는 자리에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끔찍한 막말을 한 송 원내대표는 제정신인가"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송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과 정 대표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면서 "민주당은 윤리위원회 제소, 국회의원 제명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막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