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계약 취소"…한국인 구금에 분노한 소비자 인증 눈길

입력 2025-09-10 16:18
수정 2025-09-10 16:24



테슬라 차량을 예약한 국내 소비자가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에 분노해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구매 계약을 했다는 A 씨는 10일 자동차 커뮤니티에 "모델Y 롱레인지 화이트를 휠까지 화이트로 깔맞춤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지아 한국인 구금사태를 보고 너무 열받아서 주문 취소해 버렸다"고 밝혔다.

A씨는 "옵션이 마땅한 게 없어서 GV70을 사려고 한다"면서 "취소 사유 쓰는 란이 있길래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분노해서 취소한다'고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의 행태에 너무 화가 나서 뭔가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제가 누굴 괴롭힌 것도 아니고 제 돈이니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A 씨가 공개한 테슬라 계약서에는 6600만원의 차량 가격이 적혀 있었다.

네티즌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멋지다", "너도 열받아서 미국 불매운동을 해볼까 한다", "조지아 구금 사태와 테슬라는 아무 상관 없는데 그냥 미국 차가 싫다는 건가", "추진력이 대단하다"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이처럼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조지아주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로 인해 미국 정부에 실망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8일 만 18세 이상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9.2%가 "지나친 조치로 미국 정부에 실망했다"고 답했다. 반면 30.7%는 "불가피한 조치로 미국 정부를 이해한다"고 했고, 10.2%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며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했다.

한편 조지아주 한국 기업 공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은 당초 자진 출국 형식으로 현지 시각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30분)을 전후해 전세기편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다소 늦어지게 됐다.

외교부는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며 변동 사항이 있으면 알리겠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