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큰 폭으로 오른 돼지고기 가격이 사육 돼지 수 감소로 이달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0일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8월 돼지 도매가격은 ㎏당 6602원으로 전년 동기(5544원) 대비 19.1% 올랐다. 5000원대 초반인 평년 가격(최근 5개년 평균값)과 비교해서도 1000원 이상 높다.
올여름 이어진 폭염으로 돼지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폐사된 가축은 총 188만5268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43%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돼지는 13만9998마리였다.
7월 도축된 돼지는 141만5000마리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8월에도 2.9% 줄었다. 여기에 가공용 원료육 재고 부족까지 겹치면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평균가격(100g)은 2935원으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6월 1일 가격(2609원)과 비교해 12.5% 올랐다.
이달에도 돼지 사육 마릿수가 전년 대비 1.5% 내외로 감소한 1195만~1219만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돼지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관측센터는 9월 돼지 도매가격이 ㎏당 6200~6400원으로, 전년(6098원) 대비 3.7% 안팎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평년(5558원)보다도 13.8% 높은 수준이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도축 마릿수는 증가하지만 가공용 원료육 재고 부족은 지속될 것"이라며 "늦은 추석과 긴 연휴로 인한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수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추석 성수기에 가격 강세 상황이 지속되지 않도록 축산물의 공급량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