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 보다 못한 X"…2000억 사기 혐의 가게 앞 분노 글

입력 2025-09-10 11:10
수정 2025-09-10 11:11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거짓 정보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2000억 원을 가로챈 한 소고기 프랜차이즈 매장 앞에 피해자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글이 붙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매장 앞에 게시된 글 사진이 공유됐다. 글에는 지난 2022년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금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 운영사 대표 등을 향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작성자는 "1급 코인 사기꾼 OOO. 30% 마진을 보장한다며 부모 같은 어른들을 속여 배를 불린 놈. 인간쓰레기 OOO는 죽어서도 저승에 못 갈 것이다. 투자하면 대박 난다며 노인분들을 꼬드긴 파렴치한"이라고 적었다.

이어 "OOO, 너는 부모·형제도 없느냐. 개XX야. 몇 개월 안에 300% 대박을 안겨준다며 할머니·할아버지를 현혹해 사기를 친 놈. 아직도 사기 치고 다니느냐"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또 다른 부분에는 "시민들에게 고발합니다. 1급 사기꾼 OOO, OOO. 인간의 탈을 쓰고 온갖 행각을 벌여 투자금을 챙긴 놈들이다. 개돼지보다 못하다"는 표현이 포함됐다.

작성자는 "네 목구멍에 밥이 넘어가느냐. 네 놈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X자식아"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한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업체 운영사 대표와 부사장 등 3명은 지난 1일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캐나다에서 최고급 소고기를 저가로 들여와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매달 투자금의 10%를 지급하고 10개월 뒤 원금까지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측은 초기에 1~2개월 정도만 약정한 수익을 지급했을 뿐 이후에는 약속했던 10% 이자뿐 아니라 원금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350여 명에 달하며 피해액은 20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속된 3명을 비롯해 총 7명의 임직원을 오는 10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