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신고가'…"유럽발 슈퍼사이클 반사이익"

입력 2025-09-10 10:35
수정 2025-09-10 10:49

HD현대일렉트릭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HD현대일렉트릭은 6.40% 급등한 5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6.59% 뛰며 52주 신고가(55만원)을 경신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외국인들이 7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인 변압기와 차단기의 해외 수출 증가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9209억 원, 영업이익은 42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0%, 26.10% 늘어난 수치다. 변압기, 고압차단기 등이 포함돼 있는 전력기기 매출 비중이 전체의 66.60%에 달한다. 배전기기 비중도 17.1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력망 현대화를 위해 총 5840억 유로(약 850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유럽 내 전력망 40% 이상이 건설된 지 40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신규 발전소가 전력망에 연결되지 못하고 대기하는 '그리드락(Gridlock)'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으로 단가가 상승하는 등 한국 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올해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개선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의 매출은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 4조672억원, 영업이익 91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42%, 36.64%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