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지난 2분기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은 1년반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크게 둔화했다. 석유화학, 운송장비업 등의 타격이 특히 컸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2.4%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만6067개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4233개 기업을 표본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3년 4분기 -1.3%를 기록한 이후 1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제조업의 매출 감소가 컸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7%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이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액 감소 영향으로 -7.8%를 기록했다. 기계·전기 전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어졌지만 전년 동분기 매출 증가율이 20.7%에 이르는 등 기저효과 영향으로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과 운수업 중심으로 매출이 둔화되면서 증가율이 0.3%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둔화됐다. 2분기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1%로, 작년 2분기 6.2%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평균치인 5.4%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이익률이 7.1%에서 5.1%로 낮아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을 받은 운송장비업의 이익률이 7.6%에서 2.7%로 3분의 1 토막난 것이 영향을 줬다. 비제조업은 5.1%를 유지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89.8%로 1분기(89.9%)와 비슷했다. 하지만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5.0%에서 26.6%로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