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력은 디자인, AS, 기술"…'자동차 본고장'서 EV 시장 정조준

입력 2025-09-09 19:29
수정 2025-09-09 19:30
현대차가 독일 뮌헨에서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컨셉트 쓰리를 공개하고 유럽 친환경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해치백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대권역장 및 유럽권역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쇼 2025 오픈 스페이스에서 열린 아이오닉 콘셉트 쓰리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콘셉트카는 B세그먼트의 중심이 될 모델"이라며 "유럽 B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순수 전기차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마르티넷 유럽권역본부장은 "현대차는 이번에 6종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며 A~E 세그먼트까지 유럽 전역의 주요 세그먼트를 모두 커버하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라며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을 강하게 알리는 선언"이라고 했다. 유럽에서 연 20만대 판매 달성 전망올해 현대차에 유럽은 판매량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다. '트럼프 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높은 유럽이 주요 시장으로 떠올라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연 2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럽에서 판매된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10만6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역대 최단기간 '연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유럽 전기차 판매 최고 기록을 달성했던 2023년과 비교해도 두 달이나 빠른 속도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37만67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유럽 평균보다 약 두 배인 상황이다.
유럽 내 현대차 입지 달라졌다..."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박차"현대차는 이러한 유럽 내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한 아이오닉 콘셉트 쓰리는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해치백 모델이다.

마르티넷 유럽권역본부장은 "10~15년 전 유럽 고객들은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현대차를 구매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뛰어난 디자인, 첨단 기술, 그리고 우수한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 경험 때문에 현대차를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기차는 유럽 내 전략의 일부"라면서 "현재 전기차 비중은 유럽 전체 시장의 약 17.5% 수준이므로, 나머지 시장에도 반드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2027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현대차 모델은 최소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또는 수소차 파워트레인 등 전동화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뮌헨(독일)=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