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비상대책위원장에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단수 후보로 추천하기로 9일 결정했다. '성비위 논란'으로 지도부가 모두 물러난 사태가 되려 '조국 체제' 복귀를 당긴 발판이 된 모양새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혁신당 의원 다수는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조 원장을 당무위원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며 "조 원장이 당의 주요 리더로서 어려움을 책임지고 헤쳐 나가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혁신당은 강미정 전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 사건을 폭로하고 탈당을 선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7일 당 지도부는 사건의 처리 미흡 논란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했다. 조 원장은 이에 대해 "당시 비당원인 제가 절차에 개입하는 것은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며 옥중이라 조처를 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시한 바 있다. 당도 '조국 책임론'에는 선을 긋고 있었다.
서 원내대표는 조 원장의 단수 추천에 대해 "(동의 의원이)매우 다수라고 보면 된다"며 "일부 반대 의견은 조 원장이 지금 시기에 나서는 것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서 원내대표는 또 "(조 원장 추천에 관해)피해자 측의 부정적 반응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며 "조 원장이 피해자를 만나 위로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비대위가 구성되면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오는 11일 당무위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최종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서 원내대표는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도 11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