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사인 NXC 2대주주 지분을 재매각한다.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4조원으로 추산되는 지분을 이른 시일 내 현금화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나온다.
9일 관가와 IB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매각주관사를 교체하고, NXC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매각 대상은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 유가족이 상속세 대신 물납한 NXC 지분 30.6%다. 나머지 지분은 유족들이 보유하고 있다. NXC 지분 매각은 네 차례 유찰됐다. 지분을 인수해도 NXC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 매각의 걸림돌로 꼽힌다.
정부는 매각을 재추진하는 동시에 매각주관사를 교체할 방침이다. 현 매각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2조원 규모의 인수금융(인수합병 자금 대출) 확약서를 제시하고, 주관사 계약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금액의 절반을 매각주관사가 빌려주는 조건이 성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정부는 자문 실적이 풍부한 글로벌 IB 등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세수 결손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관사 수수료를 더 주더라도 매각을 빨리 성사시키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는 NXC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올해 예산안에 3조7000억원 규모 세외수입을 반영했다. 매각에 실패하면 세외수입은 고스란히 ‘세수 펑크’가 된다.
이광식/김익환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