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단기 파견 차단…美 진출기업 '인건비 3배 폭탄'

입력 2025-09-09 17:25
수정 2025-09-10 01:08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의 여파로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숙련 인력 확보 어려움에 더해 ‘인건비 폭탄’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 현지 인건비가 국내와 비교해 최대 세 배 높기 때문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단기 고용한 숙련 기술자를 전자여행허가(ESTA) 등을 통해 미국 현지에 보내 작업을 맡길 경우 하루 일당은 3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에서 현지 근로자를 채용하면 하루 8시간 기준 400~700달러(약 55만~97만원)를 지급해야 한다.

비용보다 더 큰 문제는 숙련도다. 각종 설비를 설치하고 시운전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관련 업무 경험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배터리, 반도체, 조선 등 미국에 관련 생태계가 없는 산업에선 전문 기술자를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서 전문 인력을 데려와 그들(미국인)이 일할 수 있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공사 중인 상황에서 단기간에 현지에서 숙련공을 키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파견 인력을 현지인으로 대체하면 인건비가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지만 그럴 만한 인력을 찾을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미국 공장 건립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