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9일 14: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조경·공간연출 전문기업 두구루(DUGURU)와 싱가포르 대표 시설관리기업 OCS 그룹의 조경 서비스 측과 손잡고, 동남아 친환경 조경·스마트 공간 디자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두구루는 싱가포르 OCS와 실내 인조·생화 융합 조경 솔루션 및 스마트 그린 인테리어 시스템 공동 개발, 실행형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제휴가 아니라 싱가포르 정부의 친환경 건축 정책에 대응하는 실제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핵심으로 한다. OCS는 싱가포르 전역의 상업시설·병원·호텔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관리 네트워크와 유지관리 역량을 제공하고, 두구루는 한국형 조경 디자인(K-Landscape Design)의 기획·설계·시공을 담당한다. 양사는 이 역량을 결합해, 설계?시공?유지관리까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싱가포르와 동남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오는 9월 OCS 싱가포르 본사에 'K-Landscape Design 쇼룸'을 개설해 해외 고객사와 정부 관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 말까지 최소 2건의 시범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공동 브랜드 개발·합작사(JV) 설립·ESG 기반 수익모델 확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김종현 두구루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 전시성 제휴가 아니라, 즉시 실행 가능한 프로젝트 중심 파트너십”이라며 “싱가포르를 아시아 허브로 삼아 K-조경 디자인을 확산시키고 ESG 기반의 새로운 공간 가치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감성을 세계무대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라멘드라 싱 OCS 싱가포르 상무는 “두구루의 창의적 디자인은 싱가포르의 스마트 그린 시티 비전과 맞닿아 있다”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상업시설·병원·리조트 등에서 혁신적인 실내조경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두구루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4월 싱가포르 법인 설립했다. 국내 플랜테리어 시장은 팬데믹 이후 웰빙·반려식물 트렌드로 2020년 약 600억원에서 2022년 5000억원 규모로 커졌지만, 최근 인구 감소와 도심 개발 한계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에 두구루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 무대로 설정했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City in a Garden’에서 ‘City in Nature’로 도시 비전을 확장하면서 실내조경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두구루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2026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2027년에는 미주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유경 기자 you01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