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출근제, 워킹맘 대안될까…'일·육아 병행' 퇴사고민 1위

입력 2025-09-09 14:03
수정 2025-09-09 14:18


워킹맘이 퇴사를 고민하는 가장 큰 고민은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버거운 현실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2022년부터 시행해 온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이를 워킹맘·워킹대디의 일·가정 양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하고 2026년부터 '육아기 10시 출근제'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임금 삭감 없이 하루 1시간 근로시간을 줄여 자녀 돌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손실은 지자체가 보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앞서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기혼 직장인 여성(유자녀) 243명을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6.3%가 퇴사를 고민한 요인으로 '일·육아 병행의 심리적, 체력적 부담'을 꼽았다.

이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 부족'(17.0%), '자기 계발 및 재충전 기회 부족'(9.2%) 순이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 직장인들에게 퇴사 고민 없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돕는 복리후생에 대해 질문한 결과, '탄력 근무제'(27.0%)가 1위로 가장 많은 응답이 나타났다. 이는 업무 일정의 유연성이 직장 내 육아 부담 완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이어 '자유로운 연차 및 반차 사용'(17.4%), '재택 근무'(17.3%), '성별과 관계없이 자유로운 육아휴직 사용'(10.7%), '보육비, 학비 지원'(10.2%), '직장 내 어린이집, 유치원 활성화'(8.9%), '등,하원 서비스'(7.8%) 순으로 나타났다.

㈜피앰아이(PMI) 관계자는 "광주시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10시 출근제'가 전국적 확산 움직임을 보이며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며 "육아기 10시 출근제가 시행되면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워킹맘들이 체감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풀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2022년 1월부터 이 제도를 운영해 왔으며,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돕는 동시에 기업의 인력 운영 부담을 줄여 노사 모두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시는 제도의 전국화를 위해 국정기획위원회,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왔으며, 정부는 이를 국가사업으로 확정해 지난달 29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

정부는 제도를 확대해 적용 대상을 초등학생뿐 아니라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까지 포함했으며, 지원 기간도 최대 1년까지로 늘렸다. 이는 광주에서 적용된 2개월보다 크게 확장된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