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9일 11: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9일 출근 전 검은 옷을 입고 로비에 모여 금융당국 조직개편안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로비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수백명의 직원이 오전 8시부터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였다. 피켓에는 ‘금소원 분리 철회’, '공공기관 지정 철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공공기관 지정 시 예산·인건비 통제로 감독 독립성이 훼손되고, 업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자유 발언을 이어가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직원은 “조직 개편을 하는데 금감원 직원들의 의견이 단 한 줄이라도 반영되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다른 직원은 “은행, 보험, 증권사 CEO분들만 만나지 말고 직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도 말했다.
금소원 분리를 '탁상공론'이라라고도 비판했다. 한 직원은 “영업행위 감독과 소비자 보호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금소원 분리는 안 된다”며 “수천억 원의 불필요한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근길에 직원들을 마주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직원들과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사무실로 향했다.
정부·여당은 지난 7일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을 신설하고,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모든 금감원 직원을 대상으로 정부 조직개편안과 관련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금소원 간 인사 교류, 직원 처우 개선 등을 약속했으나 직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금감원 노조는 파업 등 공식적인 쟁의 행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보섭 금감원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이 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면담을 요청한 상태”라며 “파업 투표 등을 진행하려면 대의원 회의를 열어야 하고, 노조 내규상 회의 구성 및 안건 부의 등에 1주일가량 걸리는 만큼 파업 진행 등과 관련해 다음 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