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일어난 금감원 직원들” 조직개편 반대 출근길 시위

입력 2025-09-09 10:04
수정 2025-09-09 11:30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직원 수백명이 출근시간에 이례적으로 검은 옷을 입고 금융소비자보호원(이하 금소원) 신설 등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반대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여당이 지난 7일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을 신설하고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감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본원 정문 로비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 반대 시위’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출근길에 수백 명의 직원들을 마주한 이찬진 금감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사무실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금감원 노조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역행하는 금소원 분리는 철회돼야 한다”며 “감독기구 독립성을 침해하는 공공기관 지정 역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향한 불만도 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부원장은 전날 전 직원들 대상으로 개최한 조직개편 설명회에서 “금감원은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인 만큼 정부의 조직개편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 원장님 이하 수석부원장은 조직개편을 따르라고 하는데 우리는 따를 수가 없다”며 “우리의 생계와 먹거리 경력관리, 소비자보호 저하 등 부작용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고 날을 세웠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이 원장에게 정식 면담을 요청하고 조직개편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