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9일 09: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유커플, 조두팔 등 유명 온라인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된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기업 플레이타운이 팬덤 플랫폼 스타트업 에센토리를 인수했다. 에센토리는 ‘한국판 페트리온’을 표방하며 지난해 1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미국 페트리온은 2500만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 주요 팬덤 플랫폼으로 꼽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타운은 최근 에센토리 애플리케이션 사업권을 넘겨받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플레이타운은 iOS·안드로이드 기반의 팬덤 플랫폼 앱 전체와 주요 기능을 확보하게 된다. 에센토리는 소스코드, 서버 DB 권한 등 모든 기술적·운영적 권리를 포괄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거래 규모는 10억원 미만으로 전해졌다.
에센토리는 김민기 대표를 중심으로 애플·스포티파이·아마존 AWS·링크드인·페이팔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 인력들이 합류해 출범했다. 창작자와 팬덤을 연결하는 멤버십 기반 플랫폼을 운영하며, 하이브의 위버스나 미국의 페트리온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작자는 팬들과 독점 콘텐츠를 공유하고 굿즈·티켓·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전개할 수 있다.
회사는 2024년 앱 출시 이후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으며, 세계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프로그램에서 상위 10%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레딧,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기업을 배출한 곳이다. 회사는 연세대 창업 경진대회 ‘그로우 업'에서 2023·2024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인수자인 플레이타운은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에센토리 앱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신규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검증된 서비스를 볼트온 방식으로 인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이다.
플레이타운은 우유커플, 조두팔, 미윳 등 인기 크리에이터와 키즐, 하이틴에이저 같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MCN 전문기업이다. 3월 말 기준 누적 조회수는 약 19억회, 총 구독자는 766만 명에 달한다. 유명 BJ ‘과즙세연’도 이 회사를 거쳤다. 2024년 기준 매출 24억원, 순이익 3억원 안팎을 기록한 중소형 MCN이다.
김민기 대표는 이번 매각으로 두 번째 엑시트를 경험하게 됐다. 그는 앞서 인플루언서-소비자 중개 플랫폼 ‘애프터더파티’를 창업해 2년 만에 매각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사업권 인수인계가 마무리되면 세 번째 창업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너 인플루언서를 발굴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