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 개의 보석 같은 섬과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올해 말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원더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매칭(Wonderful Indonesia Business Matching)' 행사를 개최했다.
'평범함을 넘어서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인도네시아 관광 산업의 최신 트렌드가 소개됐다. 인도네시아 관광 정책과 산업을 이끄는 민·관 사절단이 방한해 우리나라의 관광·투자 분야 주요 기업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위생·청결·지속가능성을 강화해 방문객 경험과 경쟁력을 높이는 '클린 투어리즘', 빅테크와 몰입형 기술을 마이스(MICE) 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관광을 창출하는 '투어리즘 5.0', 프리미엄 에코리조트·웰니스 리트리트·업스케일 문화 경험을 통해 고소득 여행 수요를 공략하는 '럭셔리 투어리즘' 등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투어리즘 인베스트먼트 미팅'과 오후 '비즈니스 매칭' 등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오전에 진행된 투어리즘 인베스트먼트 미팅 세션에서는 반텐 국제 교육, 기술, 건강 특별 경제 구역(SEZ), 말랑 지역 보건 관광청(Malang Health Tourism Board) 등 인도네시아 관광 분야 주요 기관·기업 8곳이 진행하는 11개의 관광 산업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오후에 열린 비즈니스 매칭 세션에서는 가루다 인도네시아, 코마네카 리조트, 파라다이스 빌라 발리 등 인도네시아 대표 관광 기업 13곳과 여기어때, 하나관광, 파라다이스아시아, 보문세계여행사 등 한국의 주요 관광 기업 60여 곳이 1대 1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관광 부문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략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 프로그램은 관광 관련 행사, 투어 빌리지(관광 마을), 그리고 친환경·디지털·고급화 관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관광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 마데 아유 마르티니 인도네시아 관광부 마케팅 차관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수는 2024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12% 늘어 회복세를 보였으며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한국인 관광객 증가는 인도네시아 관광 기업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주요 기업들에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천혜의 자연과 다양한 문화 자원을 갖춘 관광지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 관광객은 발리에 집중돼 있지만, 다른 잠재적인 목적지도 충분히 매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보석 같은 1만7000여 개의 섬, 3300종에 달하는 전통 음식 문화, 1300여 개의 민족 등이 어우러진 여행지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편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르티니 차관은 "한국에서는 현재 서울, 부산, 청주 등 3개 도시에서만 인도네시아 직항편을 운항한다"며 "더 많은 하늘길이 열릴 수 있도록 연결편 증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편 증편 시 더 많은 한국 관광객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72.5% 수준인 항공 좌석 점유율이 100%에 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약 28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7위를 차지했다. 성수기인 8~12월 관광객까지 합산할 경우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약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