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인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이 불발되면서 이 영화 배급사인 CJ ENM 주가가 약세다.
8일 오전 10시10분 현재 CJ ENM은 전날 대비 3100원(4.21%) 내린 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한때 6만91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CJ ENM은 이 영화의 제공과 배급을 맡고 있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해외 유수 매체들의 호평과 함께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팬들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달 말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엔 9분가량 기립 박수를 받았다. 영국 가이언은 "현재까지 공개된 베니스 경쟁작 중 최고"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게 돌아갔다.
박 감독은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제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베니스 시상식에서 수상하진 못했지만 이미 전 세계 200여개국에 선판매되며 순제작비를 넘어서는 해외 성과를 받아 든 만큼 향후 주가 전망은 밝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J ENM에 대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높은 비평가 점수를 받는 등 전 세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선판매 수익만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덧붙여 "개봉 성적에 따라 실적 상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흥행몰이도 예고된 상태다. 오는 24일 개봉일을 앞두고 어쩔수가없다는 전날(7일) 기준 벌써부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 전 기준으로 영화 '파묘'(개봉 4일 전)와 '범죄도시3, 4'(개봉 10일 전) 등 대비로도 크게 앞선 기록이다.
아울러 하반기 회사의 전(全) 사업부에서 흑자가 기대되는 점도 주목된다. 김 연구원은 "티빙의 트래픽이 월별로 증가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으로 영업손실폭을 축소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옛 엔데버 콘텐트)의 딜리버리(작품 납품) 정상화로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로베이스원의 정규 앨범 발매와 월드투어로 음악 사업부도 호실적을 기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