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47)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중년 건강관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도서관은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정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지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부검을 진행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사망 원인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대도서관은 생전 12시간이 넘는 생방송을 비롯해 장시간 방송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이틀 전인 지난 4일 대도서관은 서울패션위크 행사에 참석한 뒤 약 5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하며 쌓인 피로를 호소했다. 이전 방송에서도 "심장이 찌릿하다", "심장에 통증이 있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이 사망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지만 대도서관이 고등학생이던 시절 아버지가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가족력이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류가 갑자기 차단되며 발생하는데, 과로·스트레스·수면 부족·고혈압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대도서관의 사망에 4050 팬들은 돌연사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창기부터 팬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사망하다니 너무 안타깝다", "최근 살쪘는데 심근경색 올까 무섭다", "고혈압이 있는데 최근 관리를 잘 안 한 것 같아 병원에 가보려 한다", "장장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최근 야근이 많아서 너무 힘든데 몸을 혹사하면 안될 것 같다"는 직장인들의 고민이 쏟아졌다.
최근 20∼40대는 본인의 심뇌혈관질환을 알지 못해 치료·관리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조기에 질환을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협심증 같은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선행 질환도 포함한다. 이들 질환을 앓는 성인 환자 중 본인의 병을 알고 있는 사람은 60∼70%였으며 연령별 차이가 컸다.
예를 들어 고혈압의 경우 70세 이상은 10명 중 9명이 본인이 환자인 것을 알고 있었으나 40대는 절반, 30대는 4명 중 1명, 20대는 5명 중 1명만 알고 있었다. 20∼40대는 절반 이상이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지 모르는 셈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고혈압 같은 선행 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심장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가운데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단일 장기 질환 중에는 사망률 1위에 속한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심장 질환 가운데 '부정맥'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돌연 심장사는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심장의 기능이 갑자기 중단되어 증상이 나타난 뒤 1시간 이내 사망하는 현상이다. 주로 45~75세 사이의 남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경우 생존율은 극히 낮은 데다가 다행히 생존하더라도 뇌 손상이 일어나 일상생활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40대 이상 돌연사의 원인으로는 흡연,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을 들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하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주 3회 이상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운동하기 전, 약 10분간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 등으로 심장에 갑작스럽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약한 강도로부터 시작해 마지막에 다시 약한 강도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을 할 때 가슴부위가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곤란 증세 등이 느껴지면 즉시 순환기내과 또는 심혈관질환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도서관은 2010년 무렵부터 방송을 시작한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44만명에 달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