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미팅 올스톱…역풍 맞은 K웨이브

입력 2025-09-08 17:54
수정 2025-09-15 16:11

미국 내 한국인 근로자 불법체류 단속 사태가 전자여행허가(ESTA) 비자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 출장이 잦은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K뷰티와 K푸드 수출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한 사람은 총 51만596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늘었다.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 중 대부분은 ESTA를 받아 미국을 방문했다.

ESTA는 비대면으로 발급받을 수 있고, 한 번 받으면 2년간 1회에 최대 90일까지 체류 가능한 비자다. 비영리 단기 출장·여행, 환승 등을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 유효하다. 관건은 비영리 목적의 단기 출장을 어디까지로 보느냐다. 비즈니스 미팅, 계약 논의, 단기 교육, 시장 조사 등 대부분 활동은 ESTA로 가능하다. 하지만 특정 프로젝트에 참여해 단기간 수익을 창출했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지에서 영업과 판촉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내 식품·화장품업체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 뷰티업체는 이번 사태로 출장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주미 한국대사관은 ESTA를 통한 입국 심사가 강화돼 주의가 요구된다는 공지를 내렸다. 입국 심사에서 ESTA 거부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인이 자주 방문하는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 등의 공항 입국 심사가 특히 까다로워졌다. 기업들이 세컨더리 룸(심층 심사)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매뉴얼 등을 작성해 공유할 정도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출장을 꺼리는 분위기여서 최대한 현지 인력을 활용해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