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달구는 '3000만원대 전기차'

입력 2025-09-08 17:37
수정 2025-09-09 01:41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세계 최대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 2025’에서 3000만~4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를 쏟아냈다. 저가 전기차로 유럽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다. 수입차 관세 부과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미국 시장이 위축되자 글로벌 메이커의 전장(戰場)이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2위 자동차그룹인 폭스바겐그룹은 독일 뮌헨에서 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9일 개막하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2만5000유로(약 4073만원)짜리 소형 전기차 4종을 내년 출시하고, 2027년에는 2만유로짜리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이 이 가격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비야디(BYD)와 립모터가 각각 저가 전기차인 ‘돌핀서프’(2만2990유로)와 ‘T03’(1만8900유로)를 앞세워 유럽 공략에 나서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했다.

현대자동차도 아이오닉의 첫 소형 콘셉트카를 이날 유럽에 처음 공개했다. ‘아이오닉2’라는 이름으로 내년 2분기 즈음 유럽에 데뷔하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2와 캐스퍼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등 2만~3만유로 안팎의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현지 기업과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유럽 전기차 쟁탈전’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뮌헨=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